외딴섬의 주인이 되었다: 홈페이지를 만든 이유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를 줄이고, 내 생각의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 개인 홈페이지를 구축한 한 달간의 기록.
(보금자리를 찾은 40대 남자. 내 모습)
하고 싶은 게 정확히 뭔데?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조금은 씁쓸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넷플릭스를 보거나 유튜브를 보고,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여행을 다니는 일을 취미라고 말한다. 물론 그 생각들이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대부분은 무언가를 소비하는 행위에 가깝다.
오래전 내가 20대였던 그 시절의 인터넷은 사용자가 탐색하고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던 곳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인터넷은 수동적인 공간이 되어 버렸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알고리즘은 끝도 없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판단하고, 영상을 보여준다. 생각할 틈도 없이 새로운 자극이 이어지고, 어느새 몇 시간이 사라진다.
조회수만을 목적으로 한 자극적인 영상, 그리고 스스로를 저급하게 포장해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전파되는 영상들은 보고 있으면 불쾌감이 들었다. 적어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스타그램에는 과시와 탐욕을 드러내는 사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보기 흉한 영상들만 넘쳐난다.
인터넷이 일상이 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터넷 안에서 기록하는 사람보다 소비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글을 읽고 쓰는 시간은 줄어들고, 새로운 정보를 접하는 속도는 빨라져 멍하니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의견을 술자리 대화 속에서 흘려보내거나 SNS에 짧은 댓글로 남긴다. 그러고는 며칠 뒤 새로운 게시물에 밀려 정작 무슨 글을 썼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니 인터넷에는 수많은 글이 쌓이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사람은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경험을 한다. 기뻤던 순간도 있고 실패했던 순간도 있으며, 어떤 날은 오랫동안 품어 온 생각에 나름의 답을 내기도 한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인데, 나는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은 그냥 사라져 버리나?’
나는 생각을 잡아 두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0대에 노트에 꽤 많이 적어 보기도 했고(학교 노트와 회사 업무 회의록이었지만…), 오랜 시간 아이폰 메모장에 잡다한 내용을 모두 기록하기도 했다. 일종의 습관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용은 쌓이지만, 정리는 되지 않는 조각들이었다.
문득 온라인에 ‘나만의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오늘 적은 글이 내일도 그대로 있고, 10년 뒤에도 그 자리에 있고, 언제든 다시 읽을 수 있는 서재 같은 공간 말이다.
그런 공간을 떠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나의 생각에 도달했다.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만들자.’
플랫폼 세입자 vs 내 공간의 집주인
‘어디에 만들지?’
이 질문은 단순히 홈페이지를 만들 것이냐, 블로그를 만들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기록을 어떤 방식으로 남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었다.
사람들이 블로그나 SNS를 사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입만 하면 바로 글을 쓸 수 있고, 방문자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것보다 편한 서비스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록을 오래 남기고 싶다는 기준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점점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편리함의 대가로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번쩍 드는 생각이 있었다.
“싸이월드 없어졌는데…”
기록을 어디에 남길 것인지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같은 대형 플랫폼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접근성도 뛰어나다. 그리고 당장 없어질 것 같지도 않았다.
플랫폼은 사용자에게 공간을 빌려주지만, 그 공간의 규칙은 언제나 플랫폼이 결정한다. 화면 구성, 글쓰기 기능 심지어 어떤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보일지조차 사용자가 결정할 수 없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블로그는 왠지 내것이 아닌 것 같다. 뭔가 임대하는 느낌…’
세입자가 사는 집도 충분히 편안할 수 있다. 인테리어를 꾸미고, 필요한 가구를 들여놓으며 오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집의 소유권은 내 것이 아니다. 건물의 구조를 바꿀 수도 없고, 계약 조건 역시 내가 정하지 못한다. 디지털 공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혹시 계정 정지나 제한 같은 것 받아본 적 있나? 나는 있다.’
30대에 티스토리에 예전 연애사를 쓴 적이 있다. 성적인 내용으로 계정 정지를 일주일간 먹었다. 그 후로 나는 티스토리에 업로드하는 일이 없었다.
그냥 까라면 까야 한다.
내가 정성껏 작성한 글은 플랫폼 안에서 관리된다. 광고도 플랫폼이 자기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여 수익을 가져간다. 서비스 정책이 바뀌면 화면도 바뀌고, 노출 방식도 달라진다. 남 좋은 일 시키는것 같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기록보다 소통이 더 중요하다면, 인스타그램이 지금도 가장 좋은 선택이다. 피드백이 네이버 블로그 보다 더 빠르다.
나 역시 사람들 반응을 기대하는 유혹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는 없다. 좋아요가 많으면 기분이 좋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감정이 글을 쓰는 이유가 되는 순간, 기록은 어느새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콘텐츠가 된다.
그래서 몇년 사용하다가 결국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변경하고, 맞팔로우인 지인들에게 생존 신고 정도만 하고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또 그런 생각까지도 든다.
‘인스타그램은 글쓰기 너무 불편한데…’
조회수가 적더라도 괜찮았다. 댓글이 없어도 상관없었다. 대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언제든 수정하고 옮길 수 있으며, 링크나 자유롭게 첨부파일도 첨부 할 수 있기를 바랬다.
결국 인스타그램은 글을 쓰기엔 역부족인 서비스라고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원했던 것은 사람들의 반응보다 기록의 주체성과 기록 자체가 살아남는 구조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편리한 플랫폼 말고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했다. 누구도 권하지 않을 방법이라 생각한다.
주변에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도 없었고, 만들기 쉽다는 워드프레스나 윅스를 만들려고 보니, 이건 결국 유료였다. 아니 노트를 샀으면, 내 노트지. 달달이 요금 내는 노트가 어디 있나?
대부분은 “블로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느냐.“라고 말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 결론은 **‘내 생각을 정리해 두고,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독립된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 목표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었다. 세입자가 아니라, 월세를 내지 않는 집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 집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모든 책임 역시 내 몫이 된다는 사실은 그때 당시에는 아직 제대로 알지 못했다.”
집을 직접 짓기: Hugo, Markdown, Git/GitHub
집을 직접 짓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나는 편리함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섰다.
처음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웠던 사람도 아니었고, 웹 개발 경험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HTML과 CSS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아는 정도였다.
내가 원하는 것은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고, 무료이며, 소유권이 나에게 있고, 무엇보다 글쓰기에 최적화된 환경이었다.
그래서 비개발자인 나는 결국 정적 웹사이트 생성기인 Hugo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그저 글만 써서 올리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글을 쓰기 전에 배워야 할 것이 훨씬 많았다.
가장 먼저 익힌 것은 Markdown이었다. 평범한 텍스트처럼 보이지만, 제목과 목록, 표와 링크를 일정한 규칙으로 작성하면 하나의 문서가 되는 문법이다. 익숙해지고 나니 오히려 워드프로세서보다 훨씬 간결하고 편했지만, 처음에는 익숙해지는데 약간은 불편했다. 물론, 지금은 너무 편하다.
그 다음은 Git과 GitHub였다. 글을 쓰는 것과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파일을 수정한 뒤 변경 사항을 기록하고, 원격 저장소에 올리고, 다시 배포하는 과정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낯선 개념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하나씩 익히며 홈페이지의 형태를 조금씩 만들어 갔다.
AI와 함께한 디버깅
홈페이지를 만들다 보면, 로컬 컴퓨터에서는 정상적으로 동작하는데, 인터넷에 배포하면 갑자기 기능이 사라졌다. 분명 같은 파일인데, 내 컴퓨터에서는 되던 것이 실제 서버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다. 브라우저에서 F12를 눌러 개발자 도구를 열었을 때, 화면에는 처음 보는 영어 에러 메시지가 끝없이 나타났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단어들이 빨간색으로 화면을 가득 채웠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그것들은 브라우저와 서버가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용한 장치가 작동한 결과였다. 그러나 당시의 나에게는 마치 보이지 않는 벽처럼 느껴졌다.
인터넷에는 정보가 있었지만, 대부분 이미 웹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전제로 설명하고 있었다. 개념 하나를 이해하려면 또 다른 개념을 공부해야 했고,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그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AI였다.
물론 AI가 항상 정답을 알려준 것은 아니다. 틀린 해결책도 있었고, 이미 시도했던 방법을 다시 제안하기도 했다. 완전히 열받는 순간이다.
그래서 마지막 판단과 검증은 언제나 내 몫이었다. AI에게 수정을 맡기다 보면 작업이 산으로 갈 때가 있다. 여기 갔다가 안 되면 저기로 가고, 거기서도 안 되면 또 다른 곳으로 가는 것 같지만, 결국 몇 가지 선택지 안에서만 맴돈다.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정확하게 질문하면, 못한다 소리는 절대 안한다. 그러다가 현재 뭘 하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이것이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환각이다.
여러 AI를 돌려가며 밤을 새웠다. 두 번 정도는 갈아엎는 지경까지 갔었다. 몇번 고생하니, 이제 AI가 제안을 하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고 문제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
내가 생각해도 질문이 날카로워짐을 느낀다. 나의 질문에 AI는 바로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를 깨달았다. AI가 대신 만들어 준 홈페이지가 아니라, AI를 잡고 고생하며 만든 홈페이지라는 사실이었다.
이제는 AI를 좀 다루는것 같다. 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원인을 분리하고, 가능한 가설을 세운 뒤 하나씩 검증한다. 이제는 에러 메시지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한 줄의 설정이 전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도 안다.
코딩도 인내의 영역이다.
그리고 마침대 홈페이지의 뼈대가 완성될 무렵, 또 하나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집을 짓는 것과, 그 집에 사람이 찾아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이었다.
외딴 섬: 방문자가 적은 현실
홈페이지의 뼈대가 완성되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성취감이었다. 내가 원하는 구조를 직접 만들었고, 글 하나를 수정하면 몇 초 뒤 인터넷에 반영되는 환경도 갖추었다.
모든 파일은 내가 관리했고, 디자인도, 문서 구조도, 배포 방식도 모두 내 스타일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현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공간에는 사람이 거의 오지 않는다.’
사실 당연한 결과였다.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은 글을 올리는 순간 플랫폼이 독자와 연결해 준다. 반면 개인 홈페이지는 만든다고 해서 누군가 자동으로 찾아오는 일은 없다. 검색엔진에 사이트를 등록하고, 사이트맵을 제출하고, 메타데이터를 정리하고, 검색엔진이 페이지를 수집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정적 홈페이지의 빠른 속도, 모바일 최적화, 사이트맵, RSS, 메타데이터까지 하나씩 정리했다.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준비는 대부분 마쳤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방문자 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 자릿수 방문자가 전부인 날도 있었고, 아무도 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허탈했다.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오히려 그 질문이 이 홈페이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애초에 나는 무엇을 위해 이 공간을 만들었을까?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였을까? 앞서 많이 말했듯이 그런 이유는 아니지 않은가?
방문자가 적다는 사실은 기록의 가치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도서관은 하루에 몇 명이 들어왔는지로 가치를 판단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책이 그 자리에 계속 남아 있는가이다. 개인 홈페이지도 나에게는 비슷한 의미였다.
오히려 방문자가 적다는 사실은 예상하지 못했던 장점도 만들어 주었다. 플랫폼에서는 언제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어떤 제목이 더 많이 클릭될지, 어떤 주제가 반응이 좋을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반면 이곳에서는 그런 부담이 거의 없다. 누군가의 관심을 얻기 위해 문장을 꾸밀 필요도 없고, 유행하는 주제를 따라갈 이유도 없다. 오히려 처음으로 글 자체에만 집중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글을 쓰고 구조를 다듬으며 이따금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조금씩 내 공간을 완성해 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 공간은 고요한 외딴섬 같은 곳이다. 시끌벅적하지도 않고, 늘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조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내 생각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 고요함 속에서 나는 비로소 이 홈페이지가 세상을 향해 외치는 공간이 아니라, 나 자신과 오래 대화하기 위한 놀이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무리: 미래의 나를 위한 등대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홈페이지 하나를 만들면서 느낀 것은 홈페이지는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글을 쓰면서부터는 원했던 대로 생각을 붙잡게 되었다.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무엇을 보고 그렇게 느꼈는지, 시간이 지나도 다시 읽을 가치가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미래의 나는 지금 기억하는 것 중 많은 것을 잊게 될 것이다. 오늘 품었던 고민도, 해결했던 문제도, 감탄했던 문장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기록은 기억을 대신하는 저장소이자, 과거의 나와 다시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어쩌면
이 홈페이지의 가장 중요한 독자는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아니라, 몇 년 뒤에도 다시 이곳을 찾게 될 미래의 나일지도 모른다.
물론 앞으로도 이곳이 많은 방문자가 찾는 홈페이지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 독립 홈페이지는 태생적으로 느리다. 누군가 검색을 통해 우연히 찾아오고, 필요한 사람만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떠나는 공간에 더 가깝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것을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글은 조금 더 솔직해지고, 생각은 조금 더 깊어진다. 시간이 지나도 부끄럽지 않은 문장을 남기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외딴섬을 계속 가꿀 생각이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관광지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 조용한 등대 하나쯤은 바다에 있어도 된다. 누군가 길을 잃었을 때 우연히 불빛을 발견할 수도 있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더라도 그 불빛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그리고 설령 끝내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다.
이 홈페이지는 애초부터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생각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기록은 쌓이지 않으면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시행착오로 고생했던 수많은 밤은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대기업 플랫폼에서 하루를 소비하기보다, 이곳에 생각을 한 장씩 쌓아 올리는 취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밌다. 그래서 잘 만든 것 같다.’